요 몇년 전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강연을 들은 적 있다.

그리고 영화 '55steps'를 찾아보게 되었다.

유투브 유료 영화에서 찾을 수 없었고,

남미쪽 언어로 더빙된 영화 '55steps' 전편이 업로드 된 것을 찾았다.

영화 내용이나 평은 유투브 짤이나 블로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으므로

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상황만으로도 웬만큼 영화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정신장애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정신장애인기관의 강연 요청을 받았다.

정신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있다고 한다.

이 기관에서 평생지원사업 진행을 하면서,

세아담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고,

오늘 부모님과 만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갖게 되었다.

때마침 강연 준비 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강별철 역)'가 복간된 것은 행운이었다.

책의 서문에서 역자 강병철님의 복간 스토리를 읽으며, 나와 같은(또는 유사한) 상황에 있는 부모들의 절절한 삶의 이야기로 마음이 뜨거워졌다. 

온 신경을 집중하여 강연을 준비했다.

오늘 7분의 부모님과 마음을 나누는 진지한 시간이 있었다.

다른 듯, 비슷하기도 한 상황에 있는 부모들끼리의 만남,

그리고 거의 마칠 무렵 연세 지긋한 한 아버님께서 길게 숨을 내쉬며 말씀하신다.

'.... 자폐가 젤 힘들지'

그 순간, 그 자리에서, 그 말씀을 듣는 내 생각의 중심이 잠시 흔들했다.

솔직히 위로라기보다는 위안으로 느껴지던,

궂이 설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느낌들이 현재 정신장애를 바라보는 내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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